일기(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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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예술가와 비평가의 대화를 바라볼 때면 어쩐지 무기력해진다. 예술가들이 비가시적이지만 현현하는 존재 또는 상태에 대한 자기만의 결론을 내놓으면 비평가는 그것을 이론으로 증명해내고 싶어 하는 것만 같다. 비평의 무용함에 관한 회의감이라기보다 나도 그 분투의 일원이 되고 싶다는 열망에서 기인한 것인지..
2022.11.30 -
9/18
소련 무성영화 재미없어
2022.09.18 -
밥!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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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역시 일기는 제때 제때 써야하는군. 날이 지나니 며칠전에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전혀 안 난다. 남은건 갤러리에 남은 무수한 음식 사진 뿐! 잘 먹고 다닌건 잘 알겠다. 워크숍에서 만난 선배님 다큐의 촬영 보조를 맡게 되어서 현장 답사를 하러 다녀왔다. 한 15분정도 산에 올라갔다 왔는데 더위와 벌레들 때문에 얼른 그 곳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만 들고 힘들었다. 내려와서 작품 얘기 좀 하고 저녁 먹으려는데 근처에 먹을만한 게 없어서 결국 마라탕을.. 먹으면서 학과 얘기하는데 조금은 충격적인 얘기도 접하고, 그새 달라진 학과 분위기도 체감하고.. 치킨만 먹으면 얼굴에 여드름이 올라온다는걸 알았다. 사실 이제까지 모른척해왔으나 이젠 더이상 부인할 수 없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우산을 쓰고 버스정류장..
2022.08.09 -
ㅚ
벌써 오전 여섯시 삼십분이 넘었네 휴대폰 화면 너머 아마 향후 내 삶에 전혀 도움이 안 될 쓸모없는 이야기들을 무심하게 읽다가 내 골반뼈를 만지작거리다가 누워있는 자세를 바꿔보고선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구름은 연기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난 왜 잠이 오지 않는 것이냐고 묻고 싶지만 그 이유를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있기에 그 질문은 마음속에 담아두..
2022.08.08 -
커피끊는건 힘들다
원래는 어제 집에 가기로 했는데 강우로 인해 하루 더 본가에 있다 가기로 했다. 사실 나는 좀 젖어도 되는데 내 샌들이 젖는건 용납할 수 없기에 기상예보를 한참 찾아서 다음날 10-12시 사이에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집을 나왔는데 부슬비가 조금씩 내렸고... 점점 더 많이 내렸고.. 내가 비맞는건 괜찮은데 샌들이 젖는건 막아야하기에 최대한 물이 안 튀게 경보로 지하철역까지 향했다. 한시간 사십분 가량을 대중교통에서 보내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니야. 집에 오니 온몸이 녹초가 되었다. 혼자 있을 때는 부담스러워서 에어컨을 조심스럽게 틀었는데 이날은 오자마자 에어컨부터 틀고 누웠다. 아침에 눈에 렌즈가 안 들어가는걸 보니 내가 조금 피곤한가 싶었는데, 역시나 눕자마자 세시간 반을 잤다. 아무것도 안 ..
2022.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