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summerinthecity 2022. 8. 9. 22:31

역시 일기는 제때 제때 써야하는군. 날이 지나니 며칠전에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기억이 전혀 안 난다. 남은건 갤러리에 남은 무수한 음식 사진 뿐! 잘 먹고 다닌건 잘 알겠다. 

워크숍에서 만난 선배님 다큐의 촬영 보조를 맡게 되어서 현장 답사를 하러 다녀왔다. 한 15분정도 산에 올라갔다 왔는데 더위와 벌레들 때문에 얼른 그 곳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만 들고 힘들었다. 내려와서 작품 얘기 좀 하고 저녁 먹으려는데 근처에 먹을만한 게 없어서 결국 마라탕을.. 먹으면서 학과 얘기하는데 조금은 충격적인 얘기도 접하고, 그새 달라진 학과 분위기도 체감하고..  

치킨만 먹으면 얼굴에 여드름이 올라온다는걸 알았다. 사실 이제까지 모른척해왔으나 이젠 더이상 부인할 수 없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우산을 쓰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빗줄기가 심상치 않았다. 이제까지 마주한 빗줄기 중에 가장 크고 강력하고 무서웠다. 버스 타고 내리는 중에 우산을 펴고 접다가 물이 심하게 튀어서 결과적으로 우산 그냥 안 쓰고 걸어온 것과 비슷하게 젖은 채로 집에 도착했다. 허벅지와 어깨까지 젖은 채로 터덜터덜 집에 와서 저녁먹고 쉬다가 부모님과 코스트코에 가기로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무모한 짓이었다. 우리가 아홉시쯤 사거리를 지나왔는데 열시에는 그 사거리가 침수됐으니까. 맨홀마다 물이 역류해서 도로 곳곳에 분수가 생겼고 오르막길은 하천이 되어 물이 아래로 흘렀다. 그 와중에 우리는 비를 뚫고 코스트코 달려갔다. 하하

블루베리크림치즈타르트 4분의 1만 잘라서 먹으려고 했는데 나혼자 한판 다 먹음✌️ 나빼고 다 별로라 그래서! 이날 그 외 밀가루 다량 섭취했으며 성인병을 목전에 둔 채 매번 다짐만 새기는중이다. 

치즈케이크 커팅식

연어는 참 맛있어.

 

먹는 얘기밖에 없군. 허망하고 소모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