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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함의 새로움

summerinthecity 2022. 8. 3. 23:36

집에서도 토마토주스를 갈아마시고 싶다고 했더니 바로 믹서기 배송시켜주는 멋진 우리엄마 근데 사은품으로 컵이 왔길래 씻었더니 바로 깨져버렸다 이 나약한 유리컵자식

😺이 저번부터 와보고 싶다 했던 책방에 왔다. 서점 들어가자마자 각자 뭐에 홀리는지 멀찍이 흩어져서 책에 고개박는거 웃기다.

비건 식당에서 콩고기가 들어간 커리를 먹었고 나는 콩고기가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이란걸 깨달았다. 조금 먹기가 힘들었어..

밥먹고 다른 책방 구경하다가 커피를 마시려 했는데 내가 미리 알아봐둔 카페가 있었다. 커피가 맛있다 하기도 하고 극장에 가려면 어차피 그쪽으로 가야해서 알아봐 둔 곳인데, 😺이 그냥 이 근처 카페에 가는게 어떠겠냐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가서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셨는데 여느 동네카페답게.. 쓰고 맛없었다. 한모금 마시곤 입도 안 대고선 미리 알아봐 둔 곳 갈걸 하고 혼자 약간 후회하고 있었는데 😺이 내 표정 살피면서 화났냐고 물어봤다. 마음에 안 들면 표정에서 다 티나는거 정말 고쳐야됨.. 😺이 커피 자기가 다 마실테니까 내가 원래 가고 싶었던 카페 가자고 했다. 그래서 😺 혼자 삼분만에 커피 두 잔 원샷하고 카페 나왔다. 😺이 내가 가고 싶었던 카페 지도보면서 가는데, 길이 조금 어려운데도 짜증 한 번 안내고 계속 나 챙겨줬다. 얘는 내가 뭐가 좋길래 자꾸 나 기분 좋게 해주려 하구, 그러까. 나는 정말 복받은 사람이다. 누가 날 이렇게까지 섬세하게 챙겨준 적은 처음인데 😺만나면서 매번 감동하고 고맙다. 내가 잘해야지 😺이 나를 위해서 해준 것들 잊지않고 몇배로 되돌려주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매번 고맙게 생각해야지.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모를거야

그래서 도착한 카페인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한적하고 인테리어도 다방처럼 되어있고 옛날 라디오가 흘러나오는데 커피까지 맛있다. 종로에 좋아하는 스팟들이 하나둘 생겨나서 기쁘다.

잘 마시고 잘 쉬다가 찬란함의 무덤 보러 극장에 갔다. 두번째로 보는 찬란함의 무덤은 여전히 아름답고 고요한 와중에 어디선가 솟아오르는 뜨거운 열기같은것이 느껴지고.. 방학동안 아핏차퐁 인터뷰들 번역이나 해볼까 생각중이다.